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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값 인상 릴레이, 분양가 상승 압박
쌍용-성신양회, 전격 인상 예고, “전기료 크게 올라 이익 줄어”, 레미콘업계 단가 인상 요구할 듯, 건설업계 “공사현장 셧다운 우려”
국내 1위 시멘트 제조업체 쌍용C&E와 5위 성신양회가 다음 달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레미콘 제조업체와 건설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기료 인상으로 시멘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시멘트업계 주장과 시멘트 주 원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락해 시멘트 가격 상승이 부당하다는 레미콘·건설업계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사 현장 ‘셧다운’ 사태가 반복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4일 시멘트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7월부터 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 원으로 14.3% 인상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최근 각 레미콘 제조업체에 발송했다. 지난달 말 업계 1위인 쌍용C&E가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14.1%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곧바로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 나머지 시멘트 회사들도 곧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료 인상” vs “유연탄 가격 하락”
시멘트업계 측은 시멘트 가격 인상의 이유로 ‘전기료 인상’을 꼽는다. 통상 시멘트를 만들 때 전기료는 제조 원가의 20∼25%를 차지한다. 올해 전기료가 지난해 대비 크게 올라 이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전기요금이 kWh당 평균 13.1원(9.5%) 올랐고, 2분기에는 다시 8원(5.3%) 상승하는 등 전기료가 급등해 비용이 커졌다는 것.
반면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시멘트 제조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업체가 주로 수입하는 호주 유연탄 t당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35달러로 지난해 9월 말 436달러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중대형 건설사 구매 담당 실무자들이 모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 시멘트 담당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가격이 크게 올랐을 때는 (가격 인상을)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시멘트 회사들은 2021년 6월 t당 가격을 7만5000원에서 7만8800원으로 올린 이후 꾸준히 가격을 올려왔다. 지난해에는 2월 9만3000원(18%), 9월 10만5000원(14%)으로 인상했다. 다음 달 t당 가격이 12만 원 수준으로 오르면 2년 새 60% 인상되는 셈이다.
‘현장 또 멈출라’ 건설업계 노심초사
건설업계에서는 현장 셧다운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시멘트업체가 시멘트 가격을 올리면 레미콘 제조업체들은 통상 레미콘 단가 인상을 건설사에 요구한다. 이때 건설사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업으로 번지기도 한다. 지난해 4월에도 지역별 레미콘회사들이 건설사들과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일부 현장이 멈추기도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시멘트업체와 레미콘업체 간 조율이 안 되면 결국 비용 증가분이 모두 건설사에 넘어온다”며 “레미콘이 없으면 현장이 멈추니 단가를 인상해줄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건설업계는 건자회를 중심으로 다음 주 중 시멘트사에 공문을 발송해 제조 원가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의 갈등을 조율하는 동반성장위원회에 직접 참여해 건설사의 목소리를 키우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멘트 회사들이 전기료 인상분을 적절하게 가격에 반영했는지 알아볼 계획”이라며 “건설 현장 셧다운으로 국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비하고, 갈등을 조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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